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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고 이후 그의 체포와 구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산하 '전봉준 투쟁단'도 그중 하나였다. 그들은 윤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경남 진주와 전남 무안 등지에서 서울로 향했다.
하지만 그들의 트랙터 행렬은 서울 남태령역 근처에서 경찰에게 가로막혔다. 농민과 경찰 사이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남태령역으로 모여들었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인 2024년 12월 21일 남태령 집회는 그렇게 벌어졌다.
영화 '남태령'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남태령에서 28시간 벌어진 집회 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과 영상을 바탕으로 하루 넘게 이어졌던 시위 현장을 생생히 담았다. 트랙터의 상경부터 SNS를 보고 현장으로 향하는 시민들, 그런 시민들에게 음식과 난방용품이 전달되고 결국에는 길이 열리는 순간까지 숨 가쁘게 펼쳐진다.
현장 기록은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도 전달한다. 경찰의 차벽 철수를 요구하며 열린 집회 무대에 각양각색의 다양한 시민들이 오르면서다. 아르바이트 노동자,고졸 직장인, 전세 사기 피해자, 중국인 등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면서 집회는 더 넓은 의미의 광장으로 변모한다. 서로의 의제에 관해 잘 모르던 농민과 퀴어(성 소수자)가 연대하는 순간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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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남태령 집회 이후까지 다루면서 집회의 의미를 보다 폭넓게 짚는다. 금속노조 노동자 농성과 퀴어 집회, TK(대구·경북) 출신의 딸 등 다양하게 뻗쳐 나가는 연대의 손길을 조명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움트고 있는 변화의 장면들도 담아낸다.
영화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이달 초 전주에서 처음 공개됐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2023)를 연출한 MBC 경남의 김현지 PD가 연출했다.
김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새로운 세대는 변화를 요구한다는 걸 보여드리는 게 이 영화의 역할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남태령' 식으로 대화하는 게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20일 개봉.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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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남태령'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지 감독(오른쪽 첫번째)과 권혁주 전국농민총연맹 전 사무총장, 출연자 아루와 용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14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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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5월18일 16시2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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