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여당이 중복상장 논란에 직접 개입한 첫 공식 움직임이다
오기형 민주당 K자본시장특별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SK하이닉스 이사회가 솔리다임 상장을 추진한다면 그 필요성과 모회사 주주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검토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자회사가 해외 거래소에 상장하더라도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모회사 주주에게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주 보호 원칙은 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복상장 문제의 본질은 자회사가 어느 나라 증시에 상장하느냐가 아니라, 자회사 별도 상장으로 인해 모회사 일반주주의 가치가 희석되는 데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사의 충실의무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실제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켜야 할 법적 의무이며, 위반으로 손해가 발생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당 이강일 의원(정무위원회)도 “솔리다임을 끌어안으며 높아졌던 SK하이닉스에 대한 성장 기대가 별도 상장 추진으로 약화되고 있다”며 “기존 주주의 신뢰와 이익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 낸드·SSD 사업을 인수하며 출범한 미국 법인이다. SK그룹 반도체 계열 지배구조는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솔리다임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솔리다임이 나스닥에 상장될 경우 같은 사업 가치 사슬 안에 상장사가 추가로 생기는 ‘중복상장’ 논란이 일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모든 판단의 기준은 장기적 주주가치”라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그러나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 절차가 진행되면서 소액주주와 거버넌스 관련 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K자본시장특별위원회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솔리다임 상장 관련 이슈를 위원회 차원에서 살펴볼 계획이다. 개인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행정적 미비점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솔리다임 상장 논란은 8월부터 시행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의 적용 범위, 특히 해외 상장과 인수 자회사 사례를 둘러싼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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